붉은사막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단연 주인공 클리프다.
얼굴에 파란색 워페인트를 바른 검은 머리의 용병, 말수가 적고 무표정하지만 동료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남자.
2019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해외에서는 "존 스노우가 위쳐 세계관에 들어온 것 같다"는 반응이 터져나왔고, 실제로 게임이 출시된 지금도 클리프는 붉은사막 세계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글에서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클리프가 어떤 인물인지, 그가 속한 세계관과 세력 구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정리해봤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예습용으로 읽어도 좋고, 막 시작한 분들이 배경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클리프의 외모 – 워페인트와 바이킹의 조합
클리프의 외모는 게임 공개 직후부터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클리프의 캐릭터 디자인은 스코틀랜드 전사와 북유럽 바이킹 전사를 적절히 혼합한 것이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파란색 워페인트가 가장 상징적인 특징이며, 기본적으로 흑발이지만 게임 내에서 염색을 통해 머리카락 색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왕좌의 게임 존 스노우와 흡사하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부에서는 위쳐 세계관에 존 스노우가 들어왔다는 밈도 만들어졌다. 실제로 머리 스타일, 체형, 전반적인 분위기 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구석이 있긴 하다.
서양에서는 스팀펑크·하이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프로레슬링 같은 호쾌한 액션을 구사하는 클리프의 전투 스타일이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켜 각종 밈과 영상이 만들어질 만큼 화제를 모았다. 콜렉터스 에디션 다이오라마에도 클리프가 기계룡 골든 스타에 맞서는 장면으로 구현될 만큼, 비주얼 상징성이 강한 캐릭터다. 🎨
🧠 클리프의 성격 – 차갑지만 동료를 진심으로 아끼는 남자
클리프는 전형적인 말수 적은 강인한 용병 캐릭터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무표정하고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냉혈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를 이어가다 보면 그 안에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책임감을 무겁게 짊어진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힘으로 약자를 유린하는 자들에게는 절대 싸움을 피하지 않지만, 명확한 이유가 없는 싸움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하얀뿔과 처음 마주쳤을 때는 싸움을 피하려 했지만, 마르니와 대화 후 파괴 목적이 생긴 황금별과의 전투에서는 바로 맞섰다. 즉, 목적이 있을 때만 싸운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인물이다.
단장으로서의 책임감도 클리프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흩어진 동료들에게 집을 찾아주겠다는 다짐이 그의 행동 원동력이 되며, 이 부분이 게임의 주된 서사 축을 이룬다.
🐺 회색갈기단 – 클리프가 이끄는 용병 집단
클리프를 이해하려면 그가 이끄는 회색갈기단(Grey Mane)을 알아야 한다.
회색갈기단은 파이웰의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용병 집단이다. 클리프는 그 단장으로, 게임 시작 시점에서는 단원들이 이미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게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이 흩어진 동료들을 다시 모으고, 회색갈기의 터전을 재건하는 것이다. 탐험하며 얻은 목재나 석재 같은 자원이 실제 회색갈기 거점 재건에 쓰이기 때문에, 생활 콘텐츠가 단순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서사와 직접 연결된다.
또한 클리프는 동료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빛나는 무언가를 추적하게 되는데, 이것이 파이웰 세계관의 핵심인 어비스와 연결되며 이야기가 점점 거대한 방향으로 확장된다.
회색갈기단 단장. 강인하고 정의로운 용병으로, 흩어진 동료를 모으고 파이웰의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목표다. 기본 흑발에 파란 워페인트가 트레이드마크.
유쾌하고 술을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지만 성격이 거칠고 다혈질이다. 검은 곰 세력의 침략에 맞서다 강에 떨어졌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했고, 클리프와 재회한다. 2019년 첫 트레일러에서 클리프와 나란히 많은 분량으로 등장했다.
데메니스 병사들에게 어머니를 잃은 오크 캐릭터. 흔히 대중이 생각하는 힘만 센 오크가 아니라 꽤 지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다. 성우 스쿠더모어와 한복현 모두 이 점을 강조했다. 플레이어가 직접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풀네임 데미안 스펜서. 바든 미들러에 의해 소개되며 데메니스에서 클리프를 돕기 위해 찾아온다. 웅카와 마찬가지로 직접 조작 가능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클리프와는 다른 전투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 검은 곰 vs 회색갈기 – 붉은사막의 핵심 세력 구도
붉은사막의 스토리 큰 줄기는 검은 곰(Black Bear) 세력에 의해 와해된 회색갈기를 클리프가 다시 규합하고 맞서는 이야기다.
단장 : 클리프
목표 : 흩어진 동료 재결합, 파이웰 평화 수호, 혼돈에 빠진 어비스 정상화.
가치관 : 선과 대의 중시.
우두머리 : 묘르딘
가치관 : 돈, 술, 여자 등 물질적 이익 중시.
⚠️ 묘르딘 뒤에 실제 흑막이 있다는 추측이 많음.
단순히 선악 구도처럼 보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각 국가와 세력 간의 음모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검은 곰의 우두머리 묘르딘이 표면적인 빌런이지만, 그 뒤에서 묘르딘을 조종하는 흑막이 따로 있다는 추측이 커뮤니티 내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어비스 정상화 임무도 동시에 진행되면서 여러 갈래의 스토리 라인이 동시에 전개되는 구조라 초반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 어비스 – 붉은사막 세계관의 핵심 미스터리
붉은사막 세계관에서 가장 신비로운 요소가 바로 어비스(Abyss)다.
어비스는 파이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근원인 동시에 클리프 성장의 열쇠이기도 하다. 대륙 전역에 흩어진 어비스의 파편과 강력한 아티팩트는 캐릭터 스킬을 잠금 해제하거나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며, 어비스의 흔적을 발견하면 빠른 이동 포인트로도 활용된다.
파이웰 상공에는 40여 종의 어비스가 하늘 섬 형태로 남아있고, 이 에어리얼 어비스가 메인 스토리의 핵심 지역이 된다. 일부는 지상으로 추락해 지표 곳곳에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클리프가 동료를 찾아다니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빛나는 무언가를 추적하게 되는 장면이 바로 어비스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세계관 전반의 균형이 무너진 원인이 무엇인지, 클리프가 어비스를 통해 무엇을 얻게 되는지가 스토리의 큰 흥미를 만든다. 🌌
🎮 클리프, 직접 조작하면 어떤가 – 전투 스타일과 특수 능력
클리프는 무기와 방어구에 어비스 기어를 장착해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완성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붉은사막에는 레벨 개념이 없는 대신, 어비스 기어를 통한 장비 강화와 스킬 커스터마이징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마녀 NPC에게서 어비스 기어 장착·제거·제작·합성이 가능하다.
특수 능력 중 하나로 마녀 NPC에게서 받은 '까마귀 날개' 능력이 있는데, 이를 통해 활공이 가능해진다. 드래곤을 타고 공중 공격을 하거나 암벽 타기도 가능하며, 다양한 이동 방식이 전투와 탐험 양쪽에서 활용된다.
전투 자체의 호불호는 갈리는 편이다. 숙달됐을 때의 전투 만족감은 상당하다는 평이 많지만, 초반 조작 학습 비용이 높고 조작 반응성에 대한 불만도 출시 초기에 적지 않게 나왔다.
펄어비스는 출시 직후 1.00.02 패치를 통해 챕터 3 시작 구간에 어비스 기어 튜토리얼을 추가하고 QTE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발 빠른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 클리프 캐릭터 논란 – 매력 없다 vs 충분하다
출시 후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클리프의 캐릭터성이다.
해외 커뮤니티 일부에서는 클리프가 너무 수동적이고 개성이 없어 말 없는 자기 투영 캐릭터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심지어 "게임 역사상 최악의 AAA급 주인공 중 한 명"이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보인다.
이는 게임이 방대한 세계 구축과 시스템 구현에 집중하면서 스토리와 캐릭터 서사에는 상대적으로 덜 공을 들였다는 평가와도 연결된다.
반면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는 클리프의 과묵함과 책임감이 오히려 몰입도를 높인다는 시각도 있다. 200시간을 플레이한 게임톡 기자처럼 초반 진입장벽을 넘고 나면 스토리에 충분히 빠져든다는 후기도 많다.
결국 클리프라는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깊은 감정선의 주인공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고, 플레이어의 의지를 투영하는 심심하지 않은 주인공으로 받아들이는 유저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설계다.
🎯 클리프, 포트나이트까지 진출한 캐릭터
클리프의 인기는 게임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2026년 1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붉은사막을 구매하면 포트나이트에서 사용 가능한 클리프 스킨을 받을 수 있는 콜라보가 발표됐다. 포트나이트 콜라보는 글로벌 IP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붉은사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기대를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파란 워페인트와 어두운 망토가 포트나이트의 화려한 스킨들 사이에서도 꽤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 흩어진 동료 재결합 + 파이웰 혼란 수습 + 어비스의 비밀이 핵심 목표
🐻 회색갈기 vs 검은 곰 세력 구도, 뒤에 더 큰 흑막 존재 가능성
🌌 어비스가 성장 시스템 + 세계관 핵심 연결고리
🎮 레벨 없이 어비스 기어로 성장, 까마귀 날개·드래곤 탑승 등 특수 능력
💬 매력 논란 있지만, 초반 진입장벽 넘으면 몰입도 상승 평가도 많음
클리프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는 주인공이다.
처음엔 무표정하고 말수 없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잘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파이웰 대륙 곳곳을 누비며 동료들을 하나씩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과묵함 뒤의 따뜻함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 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클리프를 좋아하게 되는 타이밍이 언제일지는 직접 플레이해봐야 알 수 있다. 파이웰에서 기다리고 있다. 🗡️